도쿄일상

도쿄 일기_2024.12.04

수로그 365 2024. 12.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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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8시에 일어나 도야마 공원에가서 조깅 & 걷기를 했다.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는 건 잠을 정말 충분히 자면서도 정말 힘든데
막상 공원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너무 뿌듯하다.
아침엔 직장인, 학생들도 정말 많고 나처럼 운동을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보인다.
교복입은 어린 학생들을 보면 나도 저럴 떄가 있었는데, 나도 저 시간들이 있었지~
하면서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잘 헤쳐나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ㅋㅋ
왜냐하면 너무 공부에 찌들어 살았고 내 삶이 없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서, 
그리고 반에서도 그렇게 잘 나가는 인싸도 아니였고 ㅋㅋ 사춘기 여드름 피부도 정말 
나빴기 때문에, 사춘기 절정 중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경주로 전학을 가서 또 무리에
끼여다니다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여기저기 학교 내에서도 내향인으로서 생활!?이 마냥 쉽진
않았기 때문에 젊음을 준다고해도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 허허 ^^
 


직장인들을 보면서 지난 10년간의 직장 생활도 나도 저들과 같았지,
아침 일찍 고된 몸을 이끌고 직장으로 향하고 매달 같은 월급을 받으며
쳇바퀴 돌듯 사는 삶. 10년이나 하고 지금은 백수이자 주부로 살고 있지만
저들이 부럽지 않고, 오히려 지금의 내 시간을 내 맘으로 쓰고 있는 게 너무 
여유롭고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편하다.
그 동안 아둥바둥 열심히 쉬지 않고 산 거에 대한 보상인 것 같기도 하고 ^^
 


지금 도쿄에 산 지도 4개월째로 넘어왔다.
타지에서 또 이렇게 오래 있다보니 내가 영국에서 이뤘던 게 또 새삼 새롭다.
영국에서 영주권을 2022년 11월 말에 땄고, 이제 2년이 넘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는데, 내가 영국에 다시 돌아가면 비자의
제한 없이 거주 및 취업의 자유와 무료 건강복지서비스를 이용하며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게 진짜인가 싶다 ㅋㅋ 
영국 비자시스템이 내년부터 카드 형식이 아닌 eVisa 형식으로 바뀌면서
온라인으로 조회가 되게끔 바꼈다. 보통 영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할 때
운전면허증을 쓰기 때문에 비자카드가 딱히 필요는 없지만, 만약에 다시 일을
하게 된다면 eVisa를 보여주게 되겠지.
 


지금 4개월째로 접어든 시점에 내가 새삼 다른나라 영주권이 있다는 게 감회가 색다른데,
나중에 내년 9월 영국에 돌아가는 시점이 왔을 때는 더 이상할 것 같다.
영국에 다시 돌아가도되나,, 이런 느낌이 들 것 같다 ㅋㅋ 
2년 간 지속적으로 영국 외에 거주한다면 영주권이 소실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돌아가긴 해야함
 


오늘 아침 조깅을 하고 마이바스케토라는 집 주변 마트에 시나몬가루가 있다해서 잠시
윈도우쇼핑을 좀 했는데 평소에 ok마트만 간 거에 비해 이 마트도 괜찮은 식료품이 많았다.
와인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들이 보였고 연말엔 와인이랑 치즈, 비스켓을 사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봐야 겠다는 생각! 런던에서도 이런 소확행으로 도파민 뿜뿜이였는데 일본에서도
이런 재료를 구해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편안해짐 ㅎㅎ 
그래도 화이트와인 살펴보면서 시부모님께 받은 이쁜 와인잔 2pcs를 런던집에 세입자가 쓰도록
나두고 왔다는 사실에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 부서지기 쉽고 부피를 차지하는 와인잔을 일본에
가져오지 못했다는 거에 좀 실망스럽고, 선물 받은 잔들을 세입자가 좀 조심스레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가 런던에 돌아가면 아직 우리집에 모든 것들이 큰 이상 없이 잘 있길. 
그 와인잔에 와인 한 잔 하면 정말 맛있는데 ㅎㅎ 아쉽다 ㅜㅜ
큰 그림으로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 세세한 걸 생각하면 내 둥지를 박차고 떠나온 것 같아
좀 괜시리 서럽다. 근데 또 나중에 늙어서 보면 이런건 아무것도 아닐테지싶고.
 


런던에서는 반찬으로 오이무침을 자주 만들어 먹었고, 김치는 주로 코스트코가서 종갓집 김치를 사먹었다.
일본에서는 콩나물, 무우 등 한국에서 먹는 야채들이 많다보니 이 것들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있다.
사실 런던에서 반찬 잘 안먹었는데, 한국이랑 가깝기도 하고 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면 항상 밥상 가득
반찬을 꺼내 밥을 먹어서 그게 또 익숙하고 편한 것 같다.
 
다시 타카다노바바집으로 이사오고나서 이 집에 오븐이 있다보니 또 빵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다.
몸에 안좋아서 하루하루 좀 미루고 있는데, 한 번 빵집을 지나가다가 시나몬롤 냄새가 너무 좋아서
나도 직접 만들어볼까 하는 중이다. 
오늘 아침에 혹시나해서 가본 마트에서도 시나몬 가루 발견 ! 
근데 또 만들면 망칠까 사먹으면 싸고 편한데 싶기도 하고 흠흠
 


학교다닐 때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정말정말 못했다.
나의 몸뚱아리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날렵해보이고 운동잘 할 것 같다고 하지만,
전혀 아님. 지금은 다시 하면 10개도 힘겹게 성공,,
코어힘이 중요한데 그 동안 운동이랑은 정말 멀게 살아온지라 다시 좀 해볼까한다.
아침에 조깅 1시간하고 하루하루 중간중간에 스트레칭, 팔굽혀펴기하기 !
목표는 한 번 할 때 50개 ㅋㅋ 학교다닐 때 다른 친구들만큼 못한게 아직도 생각나 ㅠ
복근이 생기는 걸 목표로 하면 힘들겠지만 그냥 코어힘을 어느정도 기르는 게 목표 :)
 
런던에 다시 돌아갈 때 목표 하나가 들었다.
더 건강한 체력으로 돌아가기 !
 


오늘 오후는 컴퓨터 좀 하다보면 또 시간이 후딱 지나갈 것 같다.
저녁해서 또 남편이랑 같이 먹고, 최애 넥플릭스 Lost를 보면서 쉬어야지.
 


Pursuit of 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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