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생활 8년차 도쿄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런던에서 8월 중순쯤 일을 그만 두고 모든 걸 정리하고 도쿄로 오게 되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일본은 5년 전 오사카 한 번 와보고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나에겐 낯선 나라이지만 낯설지 않은 그런 나라.
한국에서 일본 여행을 정말 많이 오지만, 나같은 경우 일본에 크게 막 감흥이 있는 건 아니였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의 일본 이주 과정을 간단히 글로 남겨봐야겠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다.
13시간 50분의 비행. 먹고 자고 영화보고 반복하다보니 도착했다.
정말 오래살았다면 오래 산 런던에서 떠나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였다.
마음도 엄청 가볍진 않았다.
물론 또다른 새출발을 일본에서 한다는 게 설레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 집을 떠나온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우리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 이게 맞는 결정일까 ? 라는 끊임 없는 의문이 많았다.
런던의 좋은 직장, 정말 편안한 생활을 버리고 어리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나라에 간다..
주변에서는 없는 일이라 나름 이 도전에 대한 불확신과 의구심이 들었다.
5개나 되는 우리 캐리어들 (런던 집을 세를 줘야하기 때문에 모든 살림을 정리하고 2주 만에 나오느라 힘들었다)
한켠으로 생각하면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일본에서 살아볼 기회가 있다는 거에 감사해야한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결정이니.
도쿄에 도착해서 30분 거리에 있는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면 비용을 아끼겠지만 짐이 5개다보니 택시를 탔다.
(택시비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이지만 런던보다 저렴했다.)
8월 말의 도쿄는 정말 후덥지근 너무 더웠다.
막 완공된 새 집이라 숙소가 깔끔하고 좋았다. 한 가지, 공간이 협소하다 ..ㅎㅎ
도쿄에 1년 정도 살 생각이기 때문에 숙소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좀 비싸지만
신주쿠쪽 번화가와 가까운 곳으로, 모든 공과금이 포함된 곳으로 두 달 예약을 했다.
도쿄의 8월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필수라는 점.
더운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런던 - 일본 시차로 인해 초반엔 적응하느라 시간이 다 간 것 같다
숙소에서 쓰레기 버리는 건 한국이랑 좀 비슷하다.
분리수거를 하고 대신에 쓰레기봉투는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런던같은 경우, 모든 쓰레기를 한 봉투에 담아 버리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초반엔 조금 어색했다.
일본와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
'쿠라스시'
집 주변에 있어서 간단하게 저녁으로 먹었다.
일본에 왔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전광판들
아직도 런던이 그리워요. 모든게 낯설다.
명란젓으로 만든 건 다 맛있다.
하와이 갔을 때 무수비카페에서 많이 사먹었는데,
일본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역시 미식가의 나라라 그런지 뭘 먹어도 기본 이상이다.
마트도 처음으로 가봤다. 알고보니 동네 서양식 슈퍼라 가격대가 있는 곳이였다.
계산할 때 내가 가져온 봉투주면 직접 포장해주는 서비스
런던에도 홀푸드라고 이런 고급형 마트가 있다.
20분만 걸으면 나오는 신오쿠보 한인타운
여러분 여기 꼭 오세요..
진짜 한국인 줄 알았다. 왠만한 식당 브랜드 다 있고 안파는 음식이 없다.
런던 뉴몰든 한인타운보다 역시 한국이랑 가까운 일본 한인타운이 훨씬 선택권이 다양하다.
런던에서는 한국브랜드 음식점을 찾아볼 수 없다면, 여기는 정말 천국이다.
마트가면 진공 포장된 냉장 족발이랑 순대도 판다.
일본은 맛난 거도 많이 팔고, 한식도 다양하게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살면서 살이 빠지진 않을 것 같다.
런던에서 가져온 멀티쿠커를 써봤는데,, 끓지를 않는 것.
알고보니 일본은 100v를 써서 런던이랑은 전압이 안맞는 것이였다.
정말 살림살이 억지로 가져왔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ㅠ
일본 쌀대란 실화인가요 ?
가는 마트마다 쌀코너가 비어있었다. 물론 밥솥도 전압이 달라서 못쓰지만,
런던에 covid-19 터졌을 때 진짜 마트가 텅텅 비었었는데,
일본은 태풍이랑 지진 때문에 사람들이 다 털어갔다고 한다.
이렇게 사먹어도 정말 싸다. 질도 나쁘지 않다.
대신 스시는 마트보다는 바로 만들어주는 가게에서 먹길 추천!
다이소 필수지 않나요~
일본 다이소 정말 너무 좋다.
자동 계산대에 한국어 서비스도 있어서 큰 소리로 안내해준다 ㅎㅎ
그냥 동네 걷고 있는데 이런 거도 볼 수 있었다.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일본 전통인 듯 하다.
해질녘의 도쿄도 이쁘다.
하나 하나씩 도쿄의 멋과 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모찌 아이스크림
일본은 아직도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저렴하고 맛난 게 가득해서 좋다.
그리고 그냥 동네에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도 감성 가득하고 아기자기하다.
눈요기 거리가 많다.
그냥 마트에서 파는 디저트도 맛있다.
런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소하게 확보하는 행복들.
동네마트가니까 막창을 팔길래 볶아서 먹었다.
순대, 막창 이런 거 좋아해서 이거 보고 바로 샀다.
역시 쫄깃하고 고소하니 맛나다.
일본 김밥천국같은 곳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 미리 앱으로 주문하고 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가서 주문해서 20분정도 기다려야했다.
카레 맵기랑 밥 양을 선택할 수 있다.
점점 시차도 적응되어 가고 도쿄와 좀 더 친숙해지는 중이다.
처음으로 타본 지하철
애플 왈렛에 있는 수이카 교통카드를 그냥 가져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된다.
(런던에서는 항상 전원버튼은 두번 누르고 결제를 했었기 때문에
똑같이 했는데 몇 번 해도 안되서 안내원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ㅎㅎ)
들어갈 땐 그냥 찍고 들어가고, 나중에 도착역에서 찍을 때 정산이 되는 방식.
지금 집은 두 달만 살고 나올거라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다.
소개받은 집 주변을 둘러보려고 와봤다.
엄청 조용하고, 주택가쪽이라 살짝 주변 편의시설과 거리가 있었다.
집 건물 자체는 좋아보였지만 위치가 일단 중요하다.
긴자로 넘어왔다.
둘러보기 전에 먼저 맛난 점심 식사를 했다.
스끼야끼라고 일본식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담백하니 맛있었다.
식당도 천천히 한 곳 한 곳 가보는 중이다.
긴자는 차없는 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중국사람등 여행객이 정말 많았고, 명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동네 마트에서 산 밤디저트
일본은 먹으면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큰 것 같다.
9월 15일 일요일에 쓰는 도쿄 첫 일상 블로그
8월 28일에 와서 약 3주 정도가 지났다.
좀 더 익숙해져가고 있고,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지금 사는 집에 10월 말까지 있다가 다른 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른 집에 갈 쯤엔 좀 더 도쿄와 친해져있겠지 ?
지금 런던 집은 세를 줘서 갈래야 갈 수가 없다 ㅎㅎ
다들 많이 여행오기도 하고 인기도 많은 일본.
이 기회를 감사히 여기고, 도쿄에서 사는 하루하루 일상을 재밌고
보람차게 보내야겠다. (여름아 이제 그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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