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이라니 ㄷㄷ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갈까 ~~ 요즘 도쿄에서 매일마다 일기 쓰는 중 !

오늘은 일요일, 아침에 부모님이랑 영통하고 남편 일본어 레슨끝나자마자 신주쿠로 갔다.
점심은 신주쿠 샤부요에서 무한리필 샤브샤브 때리기. 옆에이랑 뒷 테이블에 젊은 일본남자애들 무리가 있었는데
고기를 정말 말그대로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먹음,, 그리고 진짜 엄청 시끄러워서 내가 음식을 먹는지 무슨 콘서트장에
와있는 지 모르겠던 그런 ㅋㅋ 그래도 마지막까지 와플도 하나 먹고 야무지게 시간 다 채우고 떠났다.
정말 너무많이 먹어서 저녁은 패스. 무지 들려서 남편 실내 슬리퍼 하나 사고, 다이소 들려서 물티슈랑 이것저것 겟.
시부야나 신주쿠나 집에서 나름 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좋은 것 같다. 한인타운도 20-30분 정도 거리라 필요한 거 가서 바로 살 수 있음:)

근데 이거저거 다 됐고,, 런던 돌아가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
도쿄에서 여행비자로 있어서 그런거도 있을 지,, 그냥 계속 겉핧기 식으로 사는 거 같아.
일본어도 안되거니와 돈도 안벌고하니까 소비도 마음대로 못해 ..
근데 신주쿠 아파트는 새 집이라 좋다. 집은 퍼펙트한데 이제 내가 경제활동이 없는 그런..
런던가서 말통하는 사람들이랑 일하면서 돈 벌고 싶다. 울 집에서 다시 정착해서 도란도란
살고픔. 가면 차도 다시 장만하고 싶고 빨리 다시 안정을 찾고싶다.
일본에서 아직 비자가 안나와서 여행객으로 3개월 더 살아야하는데 그냥 갑갑해.
물가도 비싸서 통장이 텅장인데 내년 9월 런던 돌아갈 때까지 어떻게 참아
남편도 일본에 환상을 가지고 와서 3개월 살고나니 이제 다 산거같다고 ㅋㅋㅋㅋ
근데 이제 직장도 얼마 안다녔고 갱신한 1년짜리 비자는 막 나왔고
집도 새 집으로 옮겼고, 그리고 런던집에는 세입자가 들어서 살고있고
돌아가지도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울어 엉엉
런던에서 있을 때처럼 사고 싶은 옷 사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우리집, 우리차로 평온한 라이프를 가졌던 때가 너무나도 그립다 ㅜ 다시 가게 해줘,,
왜 둘 다 외국인인 나라에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30대로 마냥 젊은 것도 아닌데
흠. 런던에서 직장 관둘 때는 진짜 너무 후련하고 기분 좋았다.
회사는 네임밸류가 있었지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직무가 아니였기 때문에.
남편도 오랜기간 재택근무를 하며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보니 모든 걸
싹뚝 제쳐 버리고 일본에 온거다.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리고 일본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무한대의 시간이 주어진 나의 생활에 투정을
부리는 건 사치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

또 한켠으로는, 패배자인가.. 벌써 3개월을 살았는데 남은 시간도 금방 가버리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매 순간을 살면서 그 때 그 때 느끼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듯 계속 바뀌니 지금은 이렇다.
당장 돌아가버리고 싶다.
그래도 참자. 내년 9월은 금방 올꺼야. 우리의 선택이였잖아.
저축도 거의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막 쓰면서 살 수 있는 우리의 경제적 여건에
떄로는 의기소침해지고 소박해지는 우리지만,
이것도 나중에 런던에 돌아가서 그리고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그 땐 그랬지, 일본에도 1년 살아봤지라는 추억이 될거라 생각한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면, 일본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내가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감사하며 살게될 것 같다.
그냥 가끔씩 욱하며 찾아오는 의기소침한 감정과 지금의 현실에 서운할 뿐이다.
도쿄에 살지 않았더라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우린 런던에서 정말 오랫동안 살아서 도시 생활에는 좀 지친 상태다.
그래서 도쿄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이나 기쁨이 마냥 이전에 더 젊었을 때와 같지가 않다.
지금 영국은 한창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음식들로 가득하다.
몰드와인, 치즈, 비스켓..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연말에 집에서 티비보며 마신 와인과 곁들인 안주들
그립다. 물론 일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데 같은 맛이 안날 것 같다.
향수병이 오는 건가 ....ㅜ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고 딱히 현재로선 크게 연말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말그대로 노잼.. 재미가 없어 ㅠㅠ
나중에 이 일기를 읽게 된다면 좀 읽는 게 힘들 것 같다. 너무 넋두리식의 내용이라 ㅋㅋㅋㅋㅋㅜ
눈감자. 참을 인 3개. 운동 꾸준히 하자. 건강 하자.
내가 생각이 너무 많나? 현생살기 쉽지 않다 뚜루뚜루뚭!!